범죄도시4 영화 출연진, 익숙함, 마동석, 빌런, 총평

범죄도시4 영화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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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데, 또 새로운 ‘범죄도시’

이제는 범죄도시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차오른다. 2017년 1편이 개봉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장기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을 줄은 몰랐다. 하지만 범죄도시2가 천만 관객을 넘기고, 3편 역시 흥행하면서 이 시리즈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브랜드’가 됐다. 그리고 2024년, 범죄도시4가 개봉했다.

이번 작품은 익숙한 요소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미묘한 변화를 꾀한다. 마석도(마동석)의 묵직한 주먹은 여전히 강력하고, 악당들은 여전히 잔혹하다. 하지만 액션의 스타일이 조금 더 정교해졌고, 빌런의 성격도 이전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단순한 ‘힘 대 힘’의 싸움이 아니라, 보다 복합적인 대립 구도가 형성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시리즈의 공식이 명확하기 때문에,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이야기를 몰아붙인다. 느슨하게 분위기를 잡고 갈 시간이 없다. 짧고 강한 도입부, 그리고 거침없이 몰아치는 사건들. 범죄 조직과 얽힌 악당이 등장하고, 마석도가 그들을 쫓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영화는 한순간도 늘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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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 그리고 ‘한 방’의 의미

이제 마동석이라는 배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장르다. 그의 캐릭터는 복잡한 감정보다는 직선적인 힘에서 오는 쾌감을 준다. 그리고 그 힘이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곳이 바로 범죄도시 시리즈다.

이번 영화에서도 마석도는 시원시원한 주먹 한 방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그가 단순히 ‘힘 센 형사’로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작들에 비해 조금 더 냉철하고 전략적인 모습을 보이며, 빌런과의 싸움에서도 단순한 힘싸움이 아니라 머리를 써야 하는 상황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이 변화는 마석도의 캐릭터가 조금씩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전작들에서는 오로지 ‘나쁜 놈 때려잡기’에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고민과 선택이 조금 더 강조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철학적인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범죄도시4는 여전히 본능적인 쾌감을 최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마석도의 캐릭터가 단순한 히어로를 넘어 하나의 ‘현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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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이 영화를 결정한다

이 시리즈에서 빌런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 사실상 영화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1편의 장첸(윤계상), 2편의 강해상(손석구), 3편의 주성철(이준혁)까지, 범죄도시는 늘 강렬한 빌런을 앞세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번 빌런이 이전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악당들이 잔혹한 폭력성과 카리스마로 마석도와 맞섰다면, 이번에는 보다 계획적이고 교묘한 인물이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마석도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전략적으로 움직인다.

이 변화 덕분에 영화의 긴장감이 한층 더 높아진다. 마석도가 단순히 ‘강한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공격받고 반격해야 하는 구도 속에서 영화는 전작들과는 또 다른 색깔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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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 익숙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범죄도시4는 시리즈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조금씩 변화를 시도하는 영화다. 여전히 강렬한 액션과 유머가 살아 있고, 시리즈 특유의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이어진다. 하지만 빌런의 스타일이 변화했고, 마석도의 캐릭터도 조금 더 확장되었다.

물론, 시리즈를 계속 봐온 사람이라면 익숙한 패턴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익숙함을 어떻게 변주하느냐다. 그리고 범죄도시4는 그 변주를 효과적으로 해냈다.

과연 이 시리즈는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석도는 또 어떤 적과 맞붙게 될까? 그 질문이, 벌써부터 다음 영화를 기대하게 만든다.